티스토리 뷰

설치한 지 1년 지난 벽걸이 에어컨에서 올여름 들어 불쾌한 냄새가 많이 납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폭풍 검색을 하면서 저로서는 새로운 지식을 많이 배우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벽걸이 에어컨 냄새를 없애는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알아보려 합니다.

 

 

 

 

냄새의 원인

 

구매한 지 3년쯤 된 메인 에어컨(거실+벽걸이)은 사용하다가 끄면 자동으로 10분 정도 송풍모드가 가동되었다가 꺼집니다. 그런데 따로 산 저가형 벽걸이 에어컨 하나는 자동으로 송풍모드가 되지 않고 수동으로 해야 하는 제품입니다. 그런가 보다 하면서 이 에어컨을 사용하다 끌 때는 별생각 없이 그냥 끄곤 했습니다. 이런 습관이 바로 에어컨 냄새의 원인이란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에어컨의 냉각핀이 에어컨을 켜면 차가워졌다가 끄면 거기에 물방울이 응축되리라는 건 일상적으로 많이 아는 상식이지만 그게 그렇게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줄은 몰랐던 거지요.

 

암튼, 틀면 냄새난다고 에어컨을 버리고 다시 살 수는 없으니까 해결 방법을 나름 여러 가지로 시도해 봤습니다. 

 

 

 

 

원인을 없애는 방법

 

처음에는 냉각핀에 응축된 물이 마르도록 에어컨을 끌 때 철저하게 송풍모드로 10분씩 돌려봤습니다. 하지만 이미 생긴 냄새는 그런다고 사라지지를 않았습니다. 다음 방법을 찾았지요... 

 

그저 생각나는대로 에어컨 탈취제를 몇 가지 샀습니다. 그걸 에어컨 앞 뚜껑을 열고 뿌렸습니다. 그랬더니 잠깐 나아지는 듯했지만 근본적으로는 변화가 없습니다. 역시 에어컨을 끌 때는 철저하게 송풍모드로 10분 정도 돌렸습니다. 그런데 결론적으로 탈취제는 전혀 효과가 없었습니다.

 

 

 

또다시 검색... 저는 검색을 통해 에어컨에 냉각핀이라는 게 있다는 것을 올여름에 처음 알았습니다. 유튜브를 찾아보다 보니 산도깨비 에어컨 세정제가 많이 이야기되고 있더군요. 그래서 다이소에 가서 사 왔습니다.

 

벽걸이 에어컨 전면 뚜껑을 열면 우선 필터가 보이는데 그것을 떼어내 물로 깨끗하게 씻고 말립니다. 그리고 에어컨 전원을 끄고 필터 바로 뒤에 있는 냉각핀에 산도깨비 에어컨 세정제를 한 통 다 뿌렸습니다. 세정제는 냉각핀을 청소하고 밑으로 빠져 배수구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세정제가 제 역할을 하도록 30분 정도 그대로 두고 기다렸습니다. 그 후 송풍 모드로 한 30분 정도 냉각핀을 말린 다음 에어컨을 틀었더니...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이거구나... 했지요.

 

그런데,

뭔가 부족한지 에어컨이 한참 가동될 때는 잘 모르겠는데 처음 틀 때나 송풍모드로 돌리면 특유의 불쾌한 냄새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한 통으로는 좀 부족한가 싶어 산도깨비 에어컨 세정제를 한 통 다시 뿌려봤습니다. 이제는 냄새가 안 나겠지 했는데, 그런데도... 여전합니다. 

 

철저하게 송풍모드 10분을 지켜가며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보름이 지나도 나아지는 기미가 없이 마찬가지입니다. 생각해 보니 세정제를 한 통 뿌린 후나 두 통째 뿌린 후나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드디어 찾아낸 마지막 방법

 

그러다가 유튜브에서 과탄산소다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물과 과탄산소다를 7:3 비율로 잘 녹여서 그렇게 만든 과탄산소다수로 에어컨 냉각핀을 세척하면 된다고 합니다. 다이소로 달려가서 과탄산소다 500g을 2000원에 주고 사 왔습니다.

 

정확히 한다고 물 580ml에 과탄산소다 250g을 넣었는데 미지근한 물인데도 잘 녹지를 않습니다. 아무리 저어도 바닥에 과탄산소다가 잔뜩 있습니다. 할 수 없이 과탄산소다가 녹은 윗물을 분무기에 넣어 냉각핀에 골고루 뿌렸습니다. 분무기로 한 통을 더 뿌렸습니다. 그리고 시간을 기다렸다가 송풍 모드로 30분 말리고 에어컨을 틀었습니다. 

 

...

 

드디어 냄새가 사라졌습니다. 

 

 

 

이제까지 시도했던 여러 방법 중에서 과탄산소다가 가장 효과가 있었습니다. 산도깨비 에어컨 세정제의 효과가 60%라면 과탄산소다는 95%는 되는 거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 뭔가 미진하다 싶으면 한 번 더 시도하면 완벽해질 거 같습니다.

 

냉각핀 세척은 냉각핀 사이사이로 세정액이 충분히 들어가도록 냉각핀 결을 따라 좀 힘을 주어 뿌리면 됩니다. 뿌리는 양이 많으면 에어컨 주변으로 세척액이 튈 수 있기 때문에 인터넷에 보면 그걸 막기 위한 비닐로 만든 보조도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급하게 뿌리지 않고 천천히 분무하면 굳이 그런 도구를 살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밑에 신문지나 깔아 두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의할 것이 있습니다. 물에 많은 양의 과탄산소다를 넣으면 녹으면서 가스가 발생합니다. 성급하게 분무기에 넣고 뿌리면 발생하는 가스로 인해 분무액이 과잉으로 나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손에 다 묻는 거지요. 과탄산소다수를 넣고 바로 분무하면 별일은 없지만 분무기에 넣고 그대로 오래 둔다면 발생한 가스로 인해 터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급하게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쓰고 남은 과탄산소다수를 나중에 쓰려고 페트병에 담아 놓았는데, 한참 지나서 폭탄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가 나서 나가보니 페트병 뚜껑이 날아가고 과탄산소다수가 사방으로 튀어 주방이 엉망으로 되었습니다.

 

과탄산소다수를 만들 때 가스가 충분히 빠지는 것을 확인해야 합니다.   

 

 

 

 

 

 

반응형